암 통증의 이해 1 – 통증은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신호

2017년 6월 19일 | haeamcare | article

당사자가 저한테 이야기를 한다면 맥락과 경우에 맞춰서 공감하고 지지하고 위로하여 그 사람이 좀 안심하면서 에너지를 얻게 하는 게 우선 굉장히 중요할 것입니다.

통증을 공감하고 위로하는 에너지가 우선 되어야

그런데 그 다음 단계도 필요합니다. 그건 뭐냐면, 공감과 지지만으로는 부족한 요소가 있습니다. 결국 직면해야 합니다. 삶에서의 고통이란 무엇이고 통증이란 무엇인지 그것을 직면함으로써 비로소 극복할 수 있는 길이 있다고 보는 겁니다.

이는 굉장히 아프기도 하며 인정하고 싶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 화가 날 수도 있습니다. 그 얘기를 어느 시점에 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합니다.

이러한 내용을 말하다보면 결국 전체 그림을 얘기해야 합니다. 앞서 언급한 공감의 부분이 전부여야 할 당사자에게 뒷부분까지 얘기하는 것이 어떨 때는 적절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.

이런 점은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. 공감과 지지와 위로를 통해 따뜻하게 대하는 것, 에너지를 받아야 될 단계가 있다는 것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점이 충분히 전달되었으리라 생각한다면, 그 다음은 직면의 단계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.

통증은 몸 어딘가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 같은 것

직면의 단계란 이런 겁니다. 통증이란 것은 무엇인가. 일단 우리 생물학적으로 통증이 무엇인지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. 통증이란 이런 겁니다.

이런 얘기가 있습니다. 통즉불통 불통즉통(通卽不痛, 不通卽痛). 소통이 되면 아프지 않고 소통이 안 되면 아프다. 이런 표현입니다. 동양의학에서 말하는 내용입니다.

그런데 우리가 이 말을 일단 이렇게 이해하는 것 같습니다. 뭔가가 막혀버렸을 때 통증이 온다.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. 사실은 막히려고 하니까 내 안의 의사가 작동해서, 내 안의 자연치유력이 작동할 때 통증이 오는 것입니다.

예를 들어 혈관이 좁아지고 막힌다고 가정하겠습니다. 좁아진 혈관을 넓히려는 순간에 나타나는 징후, 신호가 바로 pain이고 통증입니다.

무슨 뜻이냐면, 통증이라는 신호가 옴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에너지를 통처(痛處), 즉 통증이 생기는 그 위치로 보내게 되어 있습니다.

우리의 정신적 에너지가 그렇습니다.

통처에 정신적 에너지를 보내면 기운뿐 아니라 혈액이 따라간다고 되어 있습니다. 그래서 그 좁아진 혈관이 넓어집니다. 그러니까 결국 혈관을 좀 넓혀달라고 그쪽으로 혈액을 많이 보내달라는 신호가 통증입니다.

극심한 통증보다 마비됐을 때 치료 더 어려워

아까 제가 오해하기 쉽다고 했던 막혀버리는 경우에는 통증이 생기지 않고 마비가 옵니다. 마비 일보 직전에는 저리는 정도가 나타나고 더 가면 마비가 와서 통증을 못 느끼게 됩니다.

그 단계가 매우 위험한 겁니다. 아이러니하게도, 오히려 통증이 있고 통증이 좀 심하다는 말은 그것을 스스로 자생적으로 자생치유능력의 가능성이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.

그래서 이걸 한의학에서는 실증(實證)이라고 합니다. 반대로 허증(虛證)은 통증도 별로 없으면서 점점 에너지가 떨어져서 사그라지는 것입니다.

허증은 실증보다 훨씬 더 치료가 오래 걸리고 어렵다고 봅니다. 통증이 극심할 때는 오히려 잘 대처하면 빨리 낫는다. 이게 한의학의 원리입니다.

통증을 신호로 이해하지 않으면 뿌리 뽑기 힘들어

통증에 대해서, 통증은 지금 내 몸이 정상을 찾아가는 방향 벡터, 그 방향을 가졌을 때 최초로 보내는 신호입니다. 그래서 통증은 우리 삶의 생리적인 현상 중 하나입니다.

무조건 병리로 보고 ‘왜 재수 없게 나에게 통증이 생겼나’ 하면서 마치 무슨 해로운 벌레가 온 것처럼 생각하며 빨리 확 도려내서 그냥 던져버려야겠다는 마인드를 갖고 접근하면 통증의 뿌리는 결코 뽑히지 않습니다.

제대로 된 방향성을 못 찾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커지게 됩니다. 통증은 나에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려주는 시그널, 신호를 알려주는 사신(使臣) 같은 것이고 메신저라고 보시면 됩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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